ZF's OFF THE RECORD

블로그 이미지
ZF의, 뒷 이야기들
by mindFULL
  • 23,845Total hit
  • 0Today hit
  • 3Yesterday hit

'재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6/11/15
    가족 트라우마
**에게, 이 글이 힘이 될 수 있길 바라면서...

1.

개인적으로, 아니, 공적으로, 몇몇 동화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생각하는 동화는, 바로 <신데렐라>, <콩쥐팥쥐>, <백설공주>. 이 더러운 이야기들은 재혼이란거, 양어머니란 걸 대단히 비뚤어진 시각에서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가운데 고통받는 '배다른 형제자매'들을 권선징악이라는대단히 위험한 포맷으로 그리고 있다.

애들용이니까-라 덮어둘 사안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겠느냔말이다. 저건 단순한 ‘나쁜 여자 이야기’가 아니겠느냐고 말할 수도 있겠다(물론 이게 정당하다는 건 절대 아니다). 하지만아이들이 어떤 시각으로 볼까, 어떤 고정관념을 가질까-를 생각해보라.


2.
트라우마는 ‘정신적 외상’을 뜻하는 말이다. 트라우마가 있다는 말은, 마음에 상처가 났다는 말과 같다.

상처 관리, 잘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사람들은 알 거다. 흉터가 심하게 지고, 파상풍과 같은 합병증이 일어나 생명이위독해질 수도 있다. 트라우마도 똑같다. 아니, 트라우마는 정말 예민하게, 능숙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바로 심한 흉터와 심한합병증(ex. 우울증, 공포증)이 일어나 생명이 위독해질 수도(자살 얘기다)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트라우마는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나 역시 큰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이다. 나는 그 트라우마를 어느 정도 잘 관리한 편이라, 흉터는 남았어도 심한 합병증까진 온 것 같진 않다.

하지만...


3.
나의 가족도, (대체 어떤 놈이 ‘정상’이란 말을 붙였는진 모르겠지만서도) ‘정상가족’은 아니다. 재혼가족으로 나아가기 전의, 한부모가족이다.

아버지의 부재라는 거, 그래서 아버지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그 심정, 이해한다.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이해한다. 지금 내가 딱그러니까. 나의 경우는 아버지가 생겼으면-이 아니라, 어머니가 (살아) 돌아왔으면-의 경우이긴 하지만. 크게 다르진 않다.


4.
나는 아직도, 누군가가 늦는데, 연락마저 되지 않는다면 불안감부터 들곤 한다. 24시간, 모두가 생생하게 기억나는, 그 날의 그기억 때문이다. 그냥 늦는 것일 뿐인데, 왜 나는 그런 끔찍한 상상을 하는가- 이런 자책, 한두 번 한 게 아니다. 아무리 트라우마가 잘 봉합되어, 합병증 수준까진 가지 않았다고 해도, 흉터는 남기 마련인가보다.


5.
가족이라는 게 탄생한다는 건, 신중해야한다. 그 선택 자체가 신중해야 함은 물론이고, 그 선택 이후의 과정 역시 신중해야한다.

지금이야, 사례가 많으니 가이드라인도 많이 생겼다지만, 과연 10여년 전에도 그랬을까. 아니라고 본다. 잘못된 ‘가족의 탄생’은,2중의 트라우마를 입힐 수 있다. 부모 중 하나가 없다는 그 부재감에, 또다른 갈등 때문에 생겨나는 트라우마 말이다.


6.
**군의 트라우마는 재혼 이후, 일종의 ‘텃세’때문에 생긴 트라우마가 아닌가 싶다. 아직, 글 상으로 드러나는 게 적어서 좀속단하는 느낌도 들지만, 이 동생들이 형(이라봤자 6살이니, 만만했겠지-)에게 일종의 텃세를 부렸겠지. 미성숙한 애들이니까.뭐, 이게 아니라면 자기만의 공간에 낯선 사람이 들어오면서, 뭔가 좋지 않은 느낌을 겪게 된 케이스거나.

“친형제자매 간에도 경쟁과 열등감, 질투심은 존재하는 만큼 재혼 가정이라고 경쟁 등이 더 심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재혼의 경우 확연히 다른 문화적·경제적 차이로 생기는 경쟁심이나 열등감이 적응을 더디게 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실제 재혼가정 자녀들은 공간 사용이나 용돈 문제나 문화적 충격, 친척 문제 등에 어려움으로 느낀다는 상담을 해온다.” 한국청소년상담원자격연수팀 류진아 상담조교수의 설명이다.[각주:1]

하지만, 이런 상담을 받는 다는 게 흔한 일은 아니다. 대부분이, 이런 고민을 속으로 삭힌다. 참으면 나아지겠지- 식이다. 물론, 이게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오는 건 당연하다.

아참, 초등학생들은 재혼을 결코 좋게 보지 않는다. 여기서 문제가 더 심각해졌을 수도 있겠다. 이거 있지 않나. “너는 왜 아빠랑 동생이랑 성(姓)이 달라?”...


7.
트라우마는, 심각한 트라우마는, 사람을 수축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힘들게 만든다. 하지만 인터넷과 같은,단절된 공간에서의 커뮤니케이션까지 막진 않을 수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그 억눌린 커뮤니케이션 욕구가 인터넷에서 순식간에발산되는 경우가 있다.

주위 사람들, 이거, 이상하게 본다. 왜 이러는 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좋은 방향으로 나가면 다른 사람에게 열려있는 큰 공간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결과까지 가져오는 경우, 흔하지 않다. 이렇게 되려다 만 경우가 하나 있다. 누구냐고? 나. 나도 안다. 끊임없이 누군가에게 말거는 게 좋지 않다는 거. 괜히 인사나 많이 하고. 딱 여기가 나인걸.


8.
6살에겐, 이게 너무나 큰 짐이 아니었나 싶다. 게다가, 이건 점점 불어나는 짐이라, 지금쯤이면 17살이 버티기엔 쉽지 않겠지.

내가 보기엔, 주위 사람들이 **군을 이해해주고, **군도 주위 사람들이 거북해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불균형을 조금은 줄여놓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궁극적인 해답은, 치유다. 주위 사람들이 많이 도와줘야 한다...


9.
몰랐다는 변명, 어느 정도는 먹히는 변명이다. 물론 변명에 불과하지만서도.

그런데, 알고도 고의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그건 진짜, 죄악이다.



그리고... 여기서의 변명은 궤변에 불과하다.


TRACKBACK 0 AND COMMENT 0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160)
(8)
일상 (10)
생각 (23)
알림 (4)
기타 (27)
springnote (1)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08/09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